한때 나는 과거 속의 나를 몹시 혐오했던 적이 있었지.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더욱 깊이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그때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는데 바보같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나는 언제나 과거 속의 내가 못마땅했었고, 과거 속의 내가 미웠었고, 과거 속의 내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난 이제 지난 시간 속의 나를 인정해. 다시 산다 해도 나는 아마 그 만큼의 실수와 바보 짓과 시행 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내게로 왔을 거야. 누구라도 다 그렇지. 그것 없는 인생은 인생이 아니니까. - 양귀자 ,삶의 묘약 中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