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들꽃
산 길을 걷고 있었다
여늬 때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눈에 들어 온다
들여다 보니 꽤 여러 종류의 아주 작은 꽃들이 예쁘고 씩씩하게 피어 있다
나는 왜 이제서야 이런 꽃들이 보이는 걸까..
언제 피는지 언제 지는지 모르는 들꽃들
하지만 어느새 피어 있어 고적한 산길을 걷고 있는 나를
수줍게 반기며 말없이 동행해 준다
무심히 지나치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이는
그러나 들여다 보면 볼수록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이끌리고 정겨워 진다
갇힘과 꾸밈이 없기에 그저 오곤 자근 자유롭고
아무의 보살핌도 눈여김도 없지만
때가 되면 그냥 그 자리에 의연히 피고 지는
난 오늘 문득 그런
산 속의 이름없는 들꽃처럼 살고 싶어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