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 맘때쯤이면..
안 그래도 우울한 이 장마철에..
지워지지 않는 아픈 기억과 함께 치뤄야 할 기일이 있다
오늘..
무심한 세월은 벌써 10년에 가까운 시간으로 흘러가 버렸는데..
아직도 가까운 이들에겐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는데..
주변사람들에게 누가 되고 구차해 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인생의 시작은 선택할 수 없는 것일지라도
그 마감은 자의로 결정해버린...
평소 그에게서 느낀 조용하고도 담백한 성격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행동이지 싶기도 하다
그의 선택은 결국
아주 가까운 이들에게 치유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안타까움만을 남겼을 뿐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살아있는 자들의 위안이라고 생각하는 제사를 지내며
그래도 그를 아끼고 좋아하던 한 사람으로
절반도 살지 못하고 간 그의 명복을 빌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