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옷을 다 벗어 버린 나무 아래로
손바닥만한 가로수잎이 나 뒹구는 마른 소리
가슴 속 깊이 스산하게 파고 들어
차라리 눈이었음 좋을
늦가을 빗소리
길 가다 문득
정면으로 부딪히는 쎈 바람
그 한기와 날카로움에 베어
마음 한 켠 덜컥 떨어져 나가는 서늘한 소리
어릴 적
이 맘 때 이 시간이면
동네 골목길
찹쌀떡 메밀묵 구성지게 외치던
오래된 기억의 목소리
아직도 산골엔
따뜻한 저녁을 위하여
때우는 군불
장작 타 들어 가는 소리
그리고
밤새
사브작 사브작
첫눈 내리는 소리
이 모두가
겨울이 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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