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가 되어야만 했던 여인, 그녀의 표적이 된 남자
그들의 슬픈 사랑..
베니스 영화제에서 <브로크 백 마운틴>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사자상을 수여받은 이안 감독의 작품
오랫만에 보는 중국영화
제목에서 이미 반쯤은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추측할 수 있을 터..
우연히 신문에서 이안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고
단순히 sexapeal 하는 영화는 아닌 듯 싶어 ( 작품성은 검증이 되었으니..) 보게 되었는데..
왕조위는 그의 명성만큼이나 치밀한 연기를 보여 주었고
이안 감독이 단 한번만 요구했다던 왕조위만의 killing eyes가 언제 연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눈빛 연기는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감동을 주었다
여주인공, 탕웨이라는 신인 여배우는 裸石에서 정교한 세공을 거쳐 이제 막 태어난
빛나는 보석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녀의 순수하고도 단아한 모습과 그 내면에 숨겨진 팜므파탈적 요소가 극단적으로 대비를 이루어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박진감 넘치거나 빠른 전개도 아니면서
3시간에 가까운 긴 상영시간 내내 잠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게 하는 심리게임식 흐름이
영화속으로의 몰입을 유도한다
영화속 섹스
중국에서는 그 수위때문에 30여분이나 삭제되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장면들
이 영화에서 섹스 장면은 무척이나 구체적이고 세밀하고도 파격적아다
하지만 행위에 대한 묘사가 아니라 교감에 대한 표현에 그 촛점을 두었고
두 주인공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며 어쩌면 감독의 기대이상으로 소화해 낸 듯도 싶다
작품성이나 예술성으로 인해 다소 변태적이며 노골적인 섹스 장면에 대한 혐오감은 둔화되고 가리워진다
작가는 성愛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본질적 차이를 말하고 싶었는지도...
영화다운 영화
좋은 영화를 보았다
별 5 개 * * * * *
淹沒 - 장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