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일요일
간만에 영화 한 편 /
내 코드의 영화가 아니라 별 관심없다가 TV에서 예고편을 보았는데
정우성이 달리는 말 위에서 장총을 돌리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여 ... ㅎ
시대적 배경설정은 1930년대
주인공들은 정체불명의 지도 한 장 가지고 달리는 기차와 만주 벌판을 무대로 종횡무진
처음부터 끝까지 쫓고 쫓기고 두들겨 부수고 쉬지 않고 두두두두 .....
(어찌나 총을 쏘아대는 지 그 당시에 그 많은 총알은 어떻게 감당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완전한 오락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한 듯
시나리오나 줄거리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엄청 허무했을
대사도 별로 없고 그저 보이는 것이 다 ~인 영화다
김지운 감독
연극 배우, 연극 연출가를 거쳐 자작 시나리오 <조용한 가족>으로 1998년 감독 데뷔,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재능 있고 주목 받는 작가이자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코믹잔혹극’ 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했던 <조용한 가족> 이래 코미디(반칙왕), 호러(장화,홍련), 느와르(달콤한 인생) 등 끊임없이 새로운 장르를 탐색하면서도
각 장르의 고유한 문법을 비튼 스타일과 스토리텔링을 선 보였다.
좋은놈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비쥬얼 스타 정우성
그 모습은 그대로 서부 영화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연기력은 여전히 미흡하기만 하다
영화 자체가 별 대사 없음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나쁜 놈
평소에 하얀 이를 맘껏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이병헌
아무리 냉정하고 비열한 역을 맡아도 내 눈엔 나쁜 놈 같지 않으니 이미지 변신에 그닥 성공하진 않은 듯
그래도 날카로운 얼굴 선을 만들고자 체중 감량한 흔적이 보이고 잠깐 장면에서 보여준 어느새 다져진 그의 근육질 몸매에 깜짝 감탄하면서
역시 배우다운 근성이 느껴지다
그의 작품에 단골 출연하는 걸 보면 김지운 감독은 개인적으로 배우 이병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상한 놈
지극히 평범한 외모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배우 송강호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정우성과 이병헌이 갖은 폼(?)은 모두 재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주인공은 결국 송강호라는 걸 알게 된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의 그의 비중과 역할은 지대하다
역시 송강호
그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특징없는 외모와 배우로서 결정적인 핸디캡이 될 수 있는 사투리 섞인 말투까지 기꺼이 포용하게 한다
요란한 홍보만큼은 아니지만
두시간 남짓 짧지 않은 상영시간이 쉽게 지나간 걸 보면
그럭저럭 단순 오락영화로서의 소임은 다 한 듯하고 ..
남은 건 ost로 삽입되어 오랫만에 들어 본 팝송 Santa Esmeralda 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와
아직도 귓청을 때리는 듯한 총소리 뿐.. 두두두두 //// ...
별 세 개 반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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