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디오 스타

lunlim 2006. 11. 12. 13:33

 

 

 

일요일,

비가 온다해서 산에 가기 포기하고 게으름을 피우려다

그 또한 포기하고 영화 구경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보고싶었던 영화였는데 어쩌다 보니 이미 대부분의 상영관에선 내려졌고

물어물어(인터넷에다) 겨우 찾아낸 영등포 프리머스로 /

 

나와 보니 날이 너무 좋았다

비오고 추워진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투명 쾌청한 날씨에

가을 바람 산들 산들~

동네 가로공원 길은 노란 은행잎과  낙엽이 흐드러지게  쌓여 있어 걸음 걸음이 폭신 폭신^

역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더 먼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정말 오랫만에 맘에 드는 영화를 보았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연출과 제작에 동시 참여했다

왕의 남자를 볼 때만 해도 잘 몰랐었는데  이번 영화를 보고 이준익감독에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호감이 갔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한때 가수왕까지 했던 스타중의 스타, 최 곤/

그러나 성정이 좋지 않아 계속되는  대마초, 폭행 스캔들등으로 어느덧 스타덤에서 몰락하게 되고..

현재는 변두리 라이브 까페에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

손님과의 시비가 다시 폭행으로 발전해 급기야는 철창 행이 되고 마는데..

이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일편 단심  오로지 의리로서 그를  보필해 온 최곤의 메니저  박민수/

최 곤을 구할 길은 한가지 지방 라디오 방송국 DJ를 하는 조건을 수락하는 것,

남은 건 자존심 밖에 없는 곤이를 갖은 말로 설득해 간신히 영월 방송국으로 향하게 된다

처음부터 마땅찮은 일인지라 무성의하고 함부로 방송 진행을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오히려 진솔한 방송으로 뜨게 되고 재기의 기회가 찾아 오는데

메니저가 걸림돌이 된다는 프로모터의 말을 들은 박민수는 최곤을 위해 기꺼이 그의 곁을

떠나려 하고 이를 오해한 곤이는 그를 원망하고,

결국은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최 곤이  방송에서 눈물로 호소해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내용이다

내용 자체는 평범하기까지 하지만 구성이 탄탄하여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적잖은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끊임없이 주고 있다

이에는 연륜으로 다져진 안성기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삐딱선을 탄 것이 오히려 밉지 않은

박중훈 특유의 매력이 단단히 한 몫 한 것 같고,

 

어쨋든 영화는 재미있고 볼 일이다

그런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

( 박중훈의 노래 솜씨 또한 훌륭함 )

 

     

        

 

  별  다섯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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